IxD LAB에서는 안드로이드 웨어와 애플 워치, 그리고 타이젠(기어 S2)까지 총 세 종류의 각각 다른 스마트워치 OS별 기본 Task Flow를 살펴보았습니다.
모두 오랜 시간 연구를 통해 나온 제품인만큼 깔끔한 사용성을 보여주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이미 Luke Wroblewski도 애플 워치의 사용성 이슈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동선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1)
IxD LAB은 여기서 더 나아가 OS를 구분하지 않고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만들어 본다면 어떤 동선을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주요 사용성 이슈

OS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아쉬운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나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UX 원칙2)에 따라 각 OS별 기본 동선을 살펴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점들이 있었습니다.

1. 정보 탐색 편의성

  • 안드로이드 웨어 :
    화면을 쓸어올려 한번에 카드까지 접근할 수 있지만, 새로운 카드를 탐색하기 위해 동일한 방향의 반복적인 인터랙션(Swipe Up)이 필요함.
  • 애플 워치 :
    화면을 쓸어올려 Glance까지 접근할 수 있지만, 새로운 Glance를 탐색하기 위해 다른 방향의 반복적인 인터랙션(Swipe Left)이 필요함.
  • 타이젠(기어 S2) :
    베젤을 회전하여 위젯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일방향 탐색만 가능하기 때문에 끝까지 탐색한 후,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아와야 함

2. 주요 화면 접근성

  • OS 공통 :
    설치된 앱 전체 목록을 조망하고, 원하는 앱을 실행하기 위해 반드시 Watch Face로 이동한 후, App Launcher를 열어야 함

3. 물리 버튼 일관성

  • 애플 워치 / 타이젠 :
    화면에 따라 물리 버튼 조작의 결과가 다름
    Watch Face에서 홈 버튼을 누르면 App Launcher 화면으로 이동함
    Watch Face 이 외의 화면에서 홈 버튼을 누르면 Watch Face로 이동함
  • OS 공통 :
    물리 버튼을 두 개 이상 제공하는 경우가 있음
    버튼 수가 늘어남에 따라 각 버튼의 기능을 혼동할 우려가 있음

첫번째 스케치

주요 사용성 이슈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각 OS의 장점을 흡수하면서도 기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시간 아이데이션을 진행하였으며, 대략적인 UX에 대한 스케치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Watch Face를 시작 지점으로 하는 것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며, 주요 화면(Notification, Glance, Widget)은 위젯으로 통일하여 표기하였습니다.
우선 정보 탐색 편의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사용성이 가장 참신한 것으로 판단한 타이젠의 방식을 차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기존 타이젠의 위젯이 단순히 가로 나열 방식인데 비해 새로운 동선에서는 Loop를 도입하여 어느 방향으로 탐색하든 모든 위젯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watchUX_taskFlow_new_sketch_1

기본 Task Flow 스케치

그리고 베젤을 물리적으로 회전하는 인터페이스는 터치가 가능한 베젤을 통해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젤을 터치한 후, 손가락을 떼지 않고 계속해서 문지르면 원하는 방향으로 연속적인 탐색이 가능합니다.
터치 베젤은 새로운 버튼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베젤의 하단 중앙 부분을 터치하여 어느 화면에서든지 Watch Face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확인 결과, 관련 특허 및 이미 출시된 제품이 있었습니다. 제품은 하단 영상 참고)
App Launcher의 접근성은 물리 버튼의 일관성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물리 버튼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여러 개의 버튼을 두지 않고, 하나의 버튼을 제공하여 누르는 시간에 따라 구분하여 각각 App Launcher와 설정으로 이동하도록 하였습니다.
watchUX_taskFlow_new_sketch_2

물리 조작, 센서 활용 방법

실제 스케치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물리 버튼의 사용성에 힌트를 준 것은 다름 아닌 ‘카메라’ 였습니다. 카메라의 셔터는 두 단계로 작동하는데, 살짝 누르면(반셔터) 초점을 잡게 되고, 완전히 누르면(풀셔터)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를 응용하여 버튼을 살짝 누르고 있는 반셔터 조작을 통해 설정 화면으로 이동하거나 혹은 Voice Command 모드를 활성화 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Voice Command 아이디어는 마치 무전기를 조작하는 것처럼 편리하면서도 재미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물리 버튼에 해당 기능(반셔터)을 적용할 경우, 손목과 손등의 각도에 따라 버튼이 눌릴 수도 있는 까닭에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스케치

그런데 첫번째 스케치를 마치고 동선을 정리하다 보니 계속해서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 기존 방식보다 편리한가?”
아무리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더라도 새롭게 스마트워치를 접하는 사람들은 분명 사용법을 익히느라 또 다시 학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용자들이 보다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watchUX_taskFlow_new_sketch_2nd

물리 버튼 사용성 고민

새로운 스케치에서는 스마트워치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사용성에 익숙한 것으로 보고, 물리 버튼 및 베젤 터치의 기능을 스마트폰과 유사하게 변경하였습니다. 물리 버튼은 스마트폰의 전원 버튼에, 하단 베젤 터치는 홈 버튼에 대응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잠금화면 즉, Watch Face로 이동하고, 길게 누르면 화면을 아예 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하단 베젤을 터치하면 홈 화면 즉, App Launcher로 이동하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의견은 분분했습니다. 과연 어떤 화면을 잠금화면으로 보아야 할지, 또 어떤 화면을 홈 화면으로 보아야 할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좁혀진 의견은 스마트폰에서의 진입 단계와 비교했을때, 스마트워치에서 어떤 화면을 만나게 되는지 확인하고 이를 잠금화면과 홈 화면으로 판단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진입 단계 비교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진입 단계 비교

스마트폰에서 잠금화면은 디바이스를 깨웠을 때 만나게 되는 화면이며, 설치된(혹은 사용자가 화면에 등록한) 앱의 목록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잠금을 해제하고 나면 비로소 홈 화면을 만나게 되며 여기서 앱의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치에서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디바이스를 깨우면 곧바로 Watch Face가 나타나고, App Launcher는 한 단계 더 진입해야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진입 단계를 놓고 판단했을 때 스마트폰과 비교해 본다면, Watch Face가 잠금화면이고 App Launcher가 홈 화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폰과 동일한 사용성을 가져갈 경우,
손목시계로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정도의 의견으로 참고 부탁드립니다.
예상되는 사용성 이슈는 또 있었습니다. 터치 베젤을 활용하여 위젯을 탐색하는 방식을 적용할 경우, 자칫 손가락이 시계 화면을 가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전체 베젤을 터치하는 방식은 변경이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아래 영상 참고.)


Garmin Forerunner 405 – Touch Bezel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 한 번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고, 그 결과 물리 버튼을 시계 우측면에 길게 배치하고 마치 터치패드처럼 제스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을 떠올렸습니다. 측면에 위치하기 때문에 조작하는 동안 화면을 가릴 가능성이 적으며, 화면을 상하반전 시키면 왼손잡이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첫번째 스케치에서 정리했던 설정 화면 이동은 사용 빈도가 낮을 것으로 판단하여 App Launcher에서 이동하는 것으로 변경하였으며, 디바이스를 흔드는 인터랙션은 오작동과 사용자의 피로도를 고려하여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UX Redesign

 

스마트워치 UX Redesign by IxD Lab

스마트워치 UX Redesign by IxD LAB

IxD LAB에서 새롭게 제안하는 스마트워치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Widget Loop

  • 등록된 위젯 중 마지막 위젯의 다음에는 Watch Face로 이동, 양방향 탐색이 가능함

Global Navigation

  • 스마트워치 스크린을 손바닥으로 덮으면 절전 모드로 전환
  • 사이드 버튼을 터치하여 Watch Face로 이동 (스마트폰 전원버튼 대응)
  • 사이드 버튼을 길게 터치하여 화면 Off (매너모드, 버튼 누르기 전까지 화면 켜지 않음)
  • 베젤 하단 중앙을 터치하여 App Launcher로 이동 (스마트폰 홈 버튼 대응)
  • 베젤 하단 중앙을 길게 터치하여 Voice Command 모드로 전환, 터치하는 동안 모드 유지하고 손을 떼면 이전 화면 복귀

Touch Button & Bezel

  • 사이드 버튼을 Touch & Drag 하여 손을 떼지 않고 한번의 인터랙션으로 연속적인 위젯 탐색이 가능함
  • 베젤 하단 중앙에 터치 영역을 마련하여 스마트폰 홈 버튼처럼 활용함
이번 IxD LAB의 스마트워치 UX Redesign이 기존 사용성 문제의 모든 영역을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면서 터치패드형 버튼과 베젤처럼 새로운 방식의 인터랙션을 통해 스마트워치의 사용성을 개선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워치에서 과연 어떤 인터랙션이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