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일, Studio XID의 프로토타이핑 툴인 ProtoPie 런칭 행사가 있었습니다. 코딩 없이 원하는 인터랙션을 쉽게 구현할 수 있으며, 디바이스 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토타이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던 툴이었습니다.

 
 

Studio XID

김수 대표님의 회사 소개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철학없이 빠르게 제품을 찍어내기 보다는 장인 정신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공방’의 의미를 지닌 ‘studio’를 회사 이름으로 선택했다는 이야기는 ProtoPie를 한층 더 신뢰받는 제품으로 만들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이 장인(!)들의 시선이었습니다. “프로토타이핑 툴을 만들어보자!” 라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과정은 “벤치마킹 하고, 장단점을 분석해서, 개선하고, 출시하는 것” 정도일텐데 이들의 접근법은 조금 달랐습니다.

관련 논문은 기본이고, 오페라의 군무를 기록한 악보, 로봇의 움직임을 부위별로 입력하는 방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터랙션 자체에만 집중하여, 행동을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notation

Dance notation – 출처. Wikipedia

 
 

인터랙션 주기율표

이런 과정을 거친 끝에 인터랙션을 요소별로 구분한 “인터랙션 주기율표”가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물리적/화학적 성질에 따라 일련의 주기로 구분한 원소 주기율표처럼 Trigger/Response의 성격이나 복잡도에 따라 인터랙션을 구분한 인터랙션 주기율표는 ProtoPie의 기본 기능에도 잘 녹여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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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션 주기율표 by Studio XID

 

protopie

한 눈에 들어오는 ProtoPie 인터랙션 패널

 
 

ProtoPie

이어진 Studio XID 신해나 디자이너의 시연을 통해 ProtoPie의 기능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디자인 툴들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는 비개발자들도 거부감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screens

ProtoPie 인터페이스

 

레이어에 Trigger를 추가하고, 해당 Trigger에 따라올 Response를 선택하면 인터랙션이 만들어지는 기본 컨셉 자체가 흥미로웠으며, 타임라인을 통해 효과의 미세한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기능들이 있었지만 특히 케이블 연결을 통한 다이렉트 모바일 프리뷰나 If/Else 같은 조건문을 대신한 Chain 트리거, Send/Receive를 통한 기기간 인터랙션은 분명한 차별점으로 느껴졌습니다.

 

chain

레이어A의 x값에 레이어B의 round값 연결

 

send_receive

디바이스A에서 Tap하면 디바이스B에서 Scale

 
 

Sensor

이 외에도 현업 종사자 분들의 발표에서는 ProtoPie의 다양한 활용법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클래스팅 윤성권 디자이너는 Compass 트리거를 활용하여 방향에 따라 화면 내 아이템들의 위치가 변하는 레이더 프로토타입을 선보였고, 네이버 이준원 개발자는 Tilt 트리거를 활용하여 스마트폰을 쥔 채로 팔을 움직여 운동 횟수를 체크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습니다.

이들 모두 디바이스의 센서를 활용한 것으로, 오프라인 활동이 모바일로 전이되는 경험을 간단히 시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ProtoPie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바리퍼블리카 남영철 디자이너는 두 기기간 송금 및 간편 답장 인터랙션을 send/receive를 통해 멋지게 구현해냈고,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메신저 인터랙션을 고민할 때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더 많은 프로토타입은 http://protopie.io/demo/index.html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Productive, Interactive, Expressive

처음부터 실무자들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라면 이제 막 인터랙션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프로토타이핑에 대한 문화, 혹은 유행, 동경 등 그 이유를 막론하고 인터랙션 디자인에 대한 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인터랙션 디자이너로서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이렇게 선택할 수 있는 도구가 하나 더 생겼다는 사실이 즐겁습니다.

생산적이며, 건설적이고, 상호작용하며, 교감하는, 표현들의 판 위에서 Studio XID의 장인들이 구워낼 다음 번 Pie의 맛이 기대됩니다.